KBS 아침방송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에서 원치 않는 임신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에 대해 “축하할 일”, “이걸 가지고 이혼이니 마니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발언한 강승화 KBS 아나운서가 사과했다. KBS 시청자 청원에 강 아나운서 발언을 비판하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6000여 개 동의를 받았다. KBS가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사안이 커졌다. 앞서 강 아나운서는 8일 해당 프로그램 ‘이인철의 모의법정’ 코너에서 정관수술을 한 부부 사연에 자기 생각을 말하다가 설화를 빚었다.
40대 후반에 아이가 생긴 한 여성의 이야기로 남편은 정관수술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고, 결국 의도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에 강 아나운서는 “축하할 일이다”, “아이를 못 가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걸 가지고 이혼을 하니 마니, 저는 굉장히 불편하다”, “남편이 육아전담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진행을 함께하는 김진희 아나운서가 옆에서 몇 번이나 “(상황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 아나운서는 계속 김 아나운서 말을 끊으며 “아이는 축복이다”, “오히려 아이로 인해 젊어질 수 있고 부부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진행자가 중절 수술에 대해 법적 질문을 하자 강 아나운서는 “그건 안 되지”라고 말했다.
방송이 끝나고 8일 KBS 시청자 청원 사이트에 “시대를 역행하는 발언과 피해자가 버젓이 있는 상황인데도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은 공영방송사 KBS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합의된 비출산에 거짓말로 아내를 속여 임신하게 하는 것은 범죄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을 방송에서 더 보고 싶지 않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하루만에 6330여개 동의를 받았다. KBS 시청자 청원은 한 달 동안 1000명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답변을 해야 한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강 아나운서는 9일 같은 방송에서 “어제 ‘이인철의 모의법정’에서 있었던 제 발언과 관련해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 전 남편 측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로 의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치 않은 아이를 가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진행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과도한 발언을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강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사과했지만 이날 KBS 홈페이지에서 사과 장면을 찾기는 어려웠다.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9일 1부 영상이 ‘다시 보기’에 업로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일 2·3부 영상은 업로드돼 있지만 1부 영상은 게시되지 않았다.
KBS 관계자는 “자막 수정 건으로 1부 영상 업로드가 늦어지고 있다. (강 아나운서 사건과) 관계된 것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BS 측은 이른 시일 내 강 아나운서 발언에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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