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의순 작. |
| ▲ 윤석남 작. |
최의순·최인수·윤석남·배형경
모란미술관 30주년 특별기획전
최의순, 최인수, 윤석남, 배형경. 현대조각의 존재방식에 대해 부단히 성찰해온 네 작가의 전시회 ‘조각의 아름다움’을 오는 11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게 됐다. 8월 말에 시작한 이 전시회는 당초 이달 말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한 달 연장했기 때문이다.
모란미술관(관장 이연수)은 “감염병 방역을 위해 입장객을 제한했기 때문에 많은 분에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커서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 미술관의 30주년 특별기획전이다. 경기 마석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모란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조각 전문 미술관으로서 다채로운 전시 기획과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지역주민을 위한 예술프로그램도 운영해왔다. 8600여 평에 이르는 야외 조각전시장은 수도권 시민들의 가족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해 왔다.
이번 전시 제목 ‘조각의 아름다움’은, 지난 30년 동안 우리 시각 예술의 미학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자부를 담고 있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들이 호젓한 공간에서 조각의 아름다움, 그 본질을 생각해보고, 예술이 현대인의 삶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 최인수 작. |
| ▲ 배형경 작. |
제1 전시관의 최의순(86) 작가 작품들은 공간에 대한 사유의 극대화를 보여준다. 임성훈 미술비평가는 “개별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전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공간의 느낌, 그 소리를 들려준다”며 “빛으로 오는 그 모든 것을 순수하게 표상한다”고 해석했다.
최인수(84) 작가는 2전시관의 작품들을 통해 상상력의 자유로운 놀이를 보여준다. 조각으로 몸을 바꾼 나무들은 보는 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 임 비평가는 “조각의 본래적인 아름다움을 향해 걸어가는 조각가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했다. 미술관 아래층에 자리한 3전시관 주인공인 윤석남(81) 작가의 작업은 현대조각의 한 중요한 측면인 내러티브 조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유기견 조각들은 다양한 표정을 통해 버리고 버려지는 것이 많은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참여작가 관련 영상이 펼쳐지는 4전시관에 이어 5전시관은 배형경(65) 작가의 공간이다. 인체 조각을 끊임없이 탐색해온 배형경의 작업엔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모란미술관 관계자는 “1, 2 전시관에서 무겁지 않은 엄숙함을 느끼며 현실과 다른 공간의 환상을 경험한다면, 3관과 4관에서 생생한 감각의 작품들을 만나는 반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October 16, 2020 at 08:32AM
https://ift.tt/33ZxA1p
4인 4색 '조각의 아름다움'… 입체를 성찰하라 - 문화일보
https://ift.tt/3hxhSzt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4인 4색 '조각의 아름다움'… 입체를 성찰하라 - 문화일보"
Post a Comment